· 수정 2026-09-10
퇴직연금 554조 대이동, 은행 버리고 증권사로 가는 이유
정정(2026-09-10): 핵심 수치의 집계 범위와 비교·해석 표현을 재검토해 아래 내용에 반영했습니다. 최초 발행일은 유지합니다.
은행 예금처럼 안전하지만 밋밋했던 퇴직연금이, 이제는 스스로 펀드와 ETF를 고르는 투자 상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 2026년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554조원이다. 은행 비중은 50.8%이며 증권사는 30%에 가까워졌다.
- 2024년 10월 도입된 '실물이전' 제도로 갈아타기가 쉬워지면서 지난 1년간 증권사 적립금은 46.6% 급증해, 은행권 증가율(19.5%)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 한국 퇴직연금과 미국 401(k)의 수익률은 자산 구성·통화·집계 조건이 다르다. 제시된 수익률 차이만으로 개인의 이전 동기나 특정 업권의 우월성을 입증할 수 없다.
무슨 일인가
2026년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553조87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508조7341억원) 대비 45조원(8.9%) 늘어난 규모입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224조2000억원(+1.1%), 확정기여형(DC) 163조3000억원(+14.1%), 개인형(IRP) 166조4000억원(+15.7%)으로, 회사가 대신 굴려주는 DB형보다 개인이 직접 운용을 선택하는 DC·IRP의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업권별 지형 변화입니다. 은행권 적립금은 281조5000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크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9%에서 50.8%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증권업권은 165조원으로 늘며 비중이 29.8%까지 올라 30%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8월 19일에도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 5조2000억원이 증권사로 옮겨갔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 흐름이 일회성이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추세임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왜 지금인가 — 갈아타기 문턱이 낮아졌다
과거엔 퇴직연금을 옮기려면 펀드·ETF 같은 상품을 일단 전부 현금화한 뒤 새 계좌에서 다시 사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확정하거나 세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귀찮으니 그냥 둔다'는 가입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024년 10월 시행된 실물이전 제도는 보유 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회사 계좌로 옮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은행에 오래 묶여 있던 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기점이 바로 이때입니다.
여기에 2023년 7월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도 흐름을 거들었습니다.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전에 정한 상품에 투자되는 제도인데, 후보 상품 목록에 원리금보장형뿐 아니라 실적배당형 펀드가 대거 포함되면서 '일단 은행 정기예금형에 맡겨 둔다'는 관성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로 보기
지난 1년간 증권업권 적립금은 112조6000억원에서 165조원으로 46.6% 불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증가율은 19.5%로, 증권업권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이 격차의 뿌리에는 수익률이 있습니다. 최근 5년(2019~2023년) 미국 401(k)의 연평균 수익률은 10.12%였던 반면, 같은 기간 한국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42%에 그쳤습니다. 20년 장기로 봐도 8.6% 대 2.3%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증권사로 옮기면 저절로 수익률이 오른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디폴트옵션 안에서도 투자유형별 수익률 차이는 최대 5.7배에 달했지만, 가입자 자산의 85%가 가장 낮은 '안정형'에 몰리면서 전체 가중평균은 3.69%에 머물렀습니다. 상품 선택권이 늘어난 것과, 그 선택권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뜻입니다.
쟁점 — 수익이냐 안정이냐
노동계와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실적배당형 비중이 2022년 11.3%에서 2024년 17.4%(75조2000억원)로 늘어난 것을 두고 "노후소득의 안정성을 개인이 떠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은퇴를 앞둔 세대일수록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입니다.
반대로 금융업계는 저비용·분산투자 상품을 늘리고 수탁 체계를 정비하면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합니다. 원리금보장형에만 90%가 쏠려 있던 과거 구조 자체가 실질금리를 밑도는 수익률로 노후자산을 갉아먹어 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은행권도 이 흐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DC형 수수료 구간을 세분화해 낮추는 등 수수료 인하로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섰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앞으로 — 무엇을 봐야 하나
은행권이 하반기에도 예년 수준(약 16%)의 증가율을 유지하려면 최소 10조원의 순유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추산입니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점유율은 다음 분기 5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권업권이 이 추세로 계속 성장한다면 30%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어차피 자동으로 들어가는' 디폴트옵션에만 기대기보다 본인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에 맞는 유형을 직접 고르는 것이 수익률 차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측면에서는 실적배당형 확대가 수익률 개선과 노후자산 변동성 확대라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수탁자 책임과 상품 정보 공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 "퇴직연금 553.9조 돌파…DC·IRP서 채권 수요 증가"<키움證> — 뉴스투데이 (2026.08.12)
- 554조원 퇴직연금 '대이동'…은행 떠난 돈, 증권사·ETF로 — 조세일보 (2026.08.12)
- 퇴직연금 50%선도 위태…'전전긍긍' 은행권 수수료인하 카드 — 머니투데이 (2026.08.10)
- 은행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머니무브 [550조 연금전쟁 上-②] — 이투데이 (2026.08.18)
- 머니투데이 오프라인 헤드라인-19일 — 머니투데이 (2026.08.19)
- [기고] 미국 401K 연금과 한국의 연금제도 — 뉴스핌 (2026.07.23)
- 몸집 불리는 퇴직연금, 커지는 개인 투자위험 — 매일노동뉴스 (2026.05.18)
- 몸집 커진 디폴트옵션…안정형 쏠림에 수익률은 3.7% — 농민신문 (2026.03.05)
이 글은 위 '출처'에 정리된 공개 보도와 통계를 바탕으로 nuloq가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직접 분석해 작성했습니다. 특정 금융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내용은 작성 시점(2026년 8월 19일)의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후 사실관계가 달라지거나 오류가 발견되면 본문을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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